학업능력은 대학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항목입니다.  누가 뭐라 해도 대학은 공부 잘하는 학생을 뽑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강조되어야 하는 평가요소도 '학업능력'이라고 봐야 합니다.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요소에는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지표'가 있습니다. 주관적 지표보다는 객관적 지표가 더 중요합니다. 객관적 지표에서 많이 뒤쳐지면 주관적 지표에서 아무리 뛰어나도 합격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객관적 지표에는 ‘내신성적’과 ‘교내경시대회 수상실적’ 등이 있습니다. 내신성적과 경시대회 수상 중 내신이 더 중요하지만 일류대 합격을 위해선 경시대회 수상도 필수적입니다.  특히 자연계열 학생의 경우 수학과 과학 경시대회 수상실적은 필수적인 스펙입니다. 한편 내신의 경우 성적이 상향곡선을 그리거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획득한 것이면 더 높이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나 '객관적 지표'는 학생부에 나타나 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와는 별 상관이 없으며, '자기소개서'와 관련이 있는 지표는 '주관적 지표'입니다. '주관적 지표'에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주관적 지표로서 대표적인 것은 ‘지적탐구심’입니다. 서울대의 <학생부종합 전형 안내서>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교과서,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더 넓고 깊게 공부하자! 학문의 세계는 끝이 없다고들 합니다. 공부를 하다 보면 교과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더 찾아보고 싶은 분야가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됩니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바로 스스로 찾아서 공부할 때입니다. 시간 낭비가 아니라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나의 실력과 역량을 한층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더 알고 싶은 분야의 관련 서적을 찾아서 많이 읽고 깊게 이해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예비 학자로서의 면모가 갖춰지지 않을까요?” 

  이 내용을 보면 대학에서는 내신과 경시대회 성적 등이 좋을 뿐 아니라 지적인 탐구심이 강한 학생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슷한 내신과 스펙이라면 누가 더 강한 지적 탐구심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학업능력의 우열이 갈릴 수도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자신과 비슷한 내신과 스펙을 가진 경쟁자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지적탐구심'은 '심화학습'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교과공부로부터 시작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교과수준을 벗어나서 더 넓게 또는 더 깊게 공부하는 것이 심화학습입니다. 심화학습은 교과서 이외의 다른 책이나 자료를 찾아본다거나, 강의를 듣는다거나, 논문을 쓰는 것, 실험활동을 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한편, 교과공부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지적탐구심'을 강하게 드러내는 스토리도 있습니다. 심화학습 경험이 없다면 이런 스토리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제 강의 4강에 그런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한편, 그밖의 주관적 지표로는 ‘지적통찰력’이 있습니다.  학습을 하면서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한 것을 파악하는 ‘지적인 통찰력’을 보여준다면 입학사정관은 이 학생이 매우 똑똑한 학생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당연히 학업능력에 높은 평가를 할 것입니다.

  드물긴 하지만 ‘높은 수준의 학습’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자신의 학업능력을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자기소개서에서 아주 높은 수준의 심화학습을 한 경험을 써준다면 자신의 높은 학습 수준을 드러내는 것이 되겠습니다. 학습이나 논문 연구에 활용된 교재나 자료의 수준을 통해서도 '높은 학업수준'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있습니다. ‘자기주도성’은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실천에 옮기는 모습인데, 이는 학습에서도 나타납니다.  학습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에 옮기는 경험은 학습에 있어 ‘자기주도성’이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중위권 대학에 지원한다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좋은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서는 '지적탐구심', '지적통찰력', '높은 수준의 학습', '자기주도학습능력'이 어떤 경우에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지를 실제 사례들을 통해서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제 강의는 3, 4강을 참조하면 되겠습니다. 교재는 3단원입니다.)